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간 과열 경쟁으로 장기간 지체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이 또 다른 갈등에 직면했다.
방위사업청이 이달 말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화오션에 대한 행정처분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방사청은 오는 24일 KDDX 사업 방식을 결정하기 위한 분과위원회를 열고, 수의계약 또는 경쟁입찰, 공동개발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해 사업자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7조8000억원 규모로, 양사 모두 해외 특수선 수주에도 직결되는 핵심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방사청이 최근 한화오션의 과거 개념설계 보고서 도용 건에 대해 행정처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국군방첩사령부는 해당 도용 건에 대해 공소시효 만료로 불입건 결론을 내렸지만, 방사청은 부정당업자 제재 여부에 대해 별도 검토 중이다.
한화오션은 이러한 조치가 사업자 선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방사청은 “행정처분 검토는 사업 방식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방사청은 기본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과 수의계약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으며, HD현대중공업도 이를 전제로 한 상생협력안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공동개발 형태의 경쟁입찰 방식을 고수하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