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입물가는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유가 하락 영향이 4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3월 수입물가지수는 143.04(2020=100)로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두바이유는 2월 평균 배럴당 77.92달러에서 3월 72.49달러로 7.0%나 떨어졌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13.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0.8% 상승했지만, 유가 하락 폭이 이를 상쇄했다.

품목별로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 수입물가가 3.3% 하락한 반면, 중간재와 자본재, 소비재는 각각 0.7%, 1.6%, 0.9% 상승했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4%, 전년동월 대비 4.9% 하락했다.
수출물가는 135.00으로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6.3% 상승했다. 특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1차금속제품의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3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이 더 크게 떨어지면서 0.8% 상승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수출물량지수 상승에 힘입어 4.3% 증가했다.
한은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수입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문희 물가통계팀장은 "관세는 수입물가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 않지만, 선제적 비축 수요나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