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스피가 장중 꾸준히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2,470선에서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은 뚜렷한 상승 탄력을 보이며 투자 심리가 살아났고,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선별적 매수세가 뚜렷하게 포착되며 주요 종목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2.98포인트(0.94%) 오른 2,470.41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451.70으로 출발한 지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진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고, 마감 무렵까지 매수세가 이어지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줬다. 이날 시장의 주요 동력은 단연 외국인 매수와 방산주, 반도체주의 강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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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3천457억원 순매수하며 매수세를 주도했고, 외국인은 3천517억원을 순매도했지만 현물보다 선물에서의 동향이 미세하게 달랐다. 개인은 873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3억원을 순매도하며 현물과 선물에서 상반된 스탠스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3월 17일~4월 16일) 기관은 4조4천58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9조8천464억원을 순매도하며 수급의 중심축이 국내 기관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줬다. 개인은 이 기간 중 3조2천320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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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은 방산·조선·에너지 관련주에 선택적 매수를 집중했다. 현대로템은 253억원, 삼성중공업은 249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47억원 규모로 순매수됐고, 크래프톤(160억원), 한화솔루션(133억원)도 외국인 자금 유입의 수혜를 입었다. 뒤를 이어 에이비엘바이오, 한국전력, SK텔레콤 등 대형주 외에 큐브엔터, HLB 같은 중소형주까지 광범위한 종목군이 매수 목록에 포함됐다.
반면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천630억원, 삼성전자를 1천133억원 규모로 대규모 순매도했으며, 현대차, 셀트리온, 신한지주 등 대형 대표주들에도 매도세를 보이며 일부 차익 실현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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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의 경우 삼성전자(515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369억원), HD현대중공업(194억원), 두산에너빌리티(182억원) 등을 적극적으로 순매수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세에도 기관의 매수 유입이 지속돼 수급의 균형을 이루는 양상이었다. 그 외에도 아모레퍼시픽, LS일렉트릭, 현대차 등 다양한 업종에서 종목별 선택 매수가 감지됐다.
반면 셀트리온(-180억원), 크래프톤(-115억원), 하이브(-70억원) 등 일부 성장주는 기관 매도세에 눌리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동성화인텍, 현대모비스, 에이비엘바이오 등은 수급 공백의 여파로 낙폭이 확연히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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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들어 시장 분위기가 더욱 호전된 배경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2.75%) 결정이 있었다. 당초 긴축 우려를 불식시키며 유동성에 대한 불안이 완화됐고, 미국과 일본 간 무역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까지 더해져 투자 심리를 크게 개선시켰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다음 주 한국이 협상에 참여한다는 일정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긍정 신호도 한몫했다. 이날 오후 발표된 TSMC의 1분기 실적이 매출 8천392억 대만달러, 순이익 3천615억 대만달러로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 전반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SK하이닉스는 장 후반 상승 전환해 0.57% 상승 마감했고, 삼성전자와 한미반도체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방산주는 그야말로 폭등세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재차 정정을 요구했지만, 오히려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해 종가는 사상 최고가인 81만6천원을 기록했다. 현대로템(8.81%), LIG넥스원(1.04%)도 방산 섹터 전반 강세를 주도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3.52%), 기아(0.35%)가 오름세를 보였고, 현대차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LG에너지솔루션(-0.15%), NAVER(-0.43%), 신한지주(-1.36%) 등은 소폭 하락했다.
태양광 소재 관련주도 장을 달궜다. 미국의 관세 면제 품목에 폴리실리콘과 웨이퍼가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OCI홀딩스는 무려 15.66% 급등했고, 한화솔루션 역시 10.5% 상승하며 관련 테마주의 급등 흐름을 이끌었다.
업종별 흐름을 보면 기계·장비(3.07%), 의료·정밀(2.42%), 제약(2.06%) 업종이 강세를 주도한 반면, 전기·가스(-0.1%), 운송·창고(-0.1%), 유통(-0.07%) 업종은 소폭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도 견조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64포인트(1.81%) 오른 711.75에 거래를 마감했고, 장 초반 700.11에서 시작해 빠르게 강세 폭을 확대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52억원, 47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고, 개인은 1천423억원을 순매도했다.
알테오젠(2.59%), HLB(3.13%), 에코프로(0.73%), 레인보우로보틱스(3.49%) 등 시총 상위주가 고르게 강세를 보였고, 엔터주에서는 에스엠(7.21%), JYP Ent.(2.84%), YG PLUS(4.59%)가 뚜렷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정치테마주로 분류되는 상지건설(29.94%), 아이스크림에듀(29.92%), 시공테크(22.68%) 등은 급등세를 연출하며 장중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6조5천247억원, 6조1천712억원을 기록했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정규마켓 거래대금은 총 2조7천72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