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7일 전일 대비 22.98포인트(0.94%) 상승한 2,470.41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2.75% 동결 소식과 미국과 일본 간 무역 협상에서 긍정적인 메시지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지수는 장 초반 2,451.70에서 출발했으며 점차 상승 폭을 키워 오후 장 마감 시점에 2,470대에 안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3천45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73억원과 3천51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금융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7.8원 하락한 1,418.9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된 가운데, 해외 시장 동향과 맞물려 안정적인 환율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과 일본 간 무역협상 진행 상황에 긍정적인 기대감으로 국내 증시도 수혜를 입었다. 특히 다음 주에 예정된 한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오후 3시경 공개된 대만 TSMC의 1분기 실적은 매출 8천392억 대만달러, 순이익 3천615억 대만달러로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이로 인해 SK하이닉스는 0.57% 상승하며 강세로 마감했고, 삼성전자(0.73%)와 한미반도체(5.10%) 등 주요 반도체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금융감독원의 유상증자 신고서 정정 요청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3.55% 오르며 역대 최고가인 81만6천원에 도달했다. 방위산업 관련주인 현대로템(8.81%), LIG넥스원(1.04%)도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52%, 기아가 0.35% 상승했으며 현대차는 변동 없이 보합 마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0.15%), NAVER(-0.43%), 신한지주(-1.36%)는 소폭 하락했다.
미국이 태양광 패널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과 웨이퍼를 상호관세 면세 품목에 포함한 소식으로 인해 OCI홀딩스(15.66%)와 한화솔루션(10.5%) 등 관련 종목이 크게 올랐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3.07%), 의료·정밀(2.42%), 제약(2.06%)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전기·가스(-0.1%), 운송·창고(-0.1%), 유통(-0.07%) 업종은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12.64포인트(1.81%) 오른 711.75로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700.11로 출발해 상승세가 빠르게 확대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52억원, 471억원 순매수하며 매수세를 보였고 개인은 1천423억원을 순매도했다.
주요 코스닥 종목 중 코오롱티슈진(-0.44%), 삼천당제약(-0.13%)을 제외하고 알테오젠(2.59%), HLB(3.13%), 에코프로(0.73%), 레인보우로보틱스(3.49%) 등 대부분 종목이 상승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서도 에스엠(7.21%), JYP Ent.(2.84%), YG PLUS(4.59%)가 강세를 보였다.
정치테마주 중 상지건설(29.94%), 아이스크림에듀(29.92%), 시공테크(22.68%)는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6조5천247억원과 6조1천712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정규마켓 거래대금은 총 2조7천72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 간 무역 협상에서의 긍정적 신호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며, 다음 주 예정된 한국과의 협상 결과에 증시가 추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향후 무역 협상 진행 상황과 글로벌 반도체 수요 변화, 미국의 수입 관세 정책에 대한 변동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정치테마주의 높은 변동성은 단기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