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트론 매각 검토에 노조 반발…"고용 보장 없는 매각 용납 못해"

SK그룹이 반도체 웨이퍼 제조 전문기업 SK실트론의 경영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본사가 위치한 경북 구미 지역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SK실트론 노동조합은 고용안정 등 보장 없는 매각에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SK실트론 노조는 최근 “매각 자체를 원천 반대한다”며 “고용안정, 근로조건 승계, 인수자의 책임 검증, 구속력 있는 약속 등이 수반되지 않는 매각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각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근로자들의 생존과 미래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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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K실트론

갑작스러운 매각 소식에 근로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근로자 가족이라고 밝힌 A씨는 “고용이나 생계에 대해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노사 간 공식적인 매각 논의는 아직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경제계 역시 SK실트론 매각이 구미 경제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는 “수조 원대의 투자와 신축 공장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매각 이후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구미시는 “2023년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된 배경에 SK실트론의 존재가 크게 작용했다”면서도 “이미 상당한 투자가 이뤄진 만큼 매각의 영향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SK실트론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전문기업이다. 현재 SK㈜는 주요 사모펀드들과 접촉하며 경영권 매각 방안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