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나스닥 하락… 테슬라 6% 급락, 엔비디아·아이온큐 동반 약세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신중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시장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으며, 일부 기술주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0.04% 오른 6,068.59에 거래를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36% 하락한 19,643.86으로 마감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0.28% 상승한 44,593.8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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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집중된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6.34% 급락하며 328.5달러를 기록했고, 엔비디아는 0.58% 하락한 132.8달러로 마감했다.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 역시 8.21% 급락한 37.7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애플은 2.18% 상승하며 232.62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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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통화정책 조정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정책 기조를 너무 빠르게 혹은 과도하게 변경하면 인플레이션 통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반대로 너무 느리게 완화하면 경제 성장과 고용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기존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아 시장은 이를 무난히 소화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국채 금리 상승과 맞물려 연준의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유지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3월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은 4.5%로 낮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발효 시점을 두고 논란이 이어졌다. 백악관은 3월 4일로 발표했지만, 실제 행정명령에는 3월 12일로 명시돼 있어 조정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럽연합(EU)은 이에 강력 반발하며 “확고한 대응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U는 이미 보복관세 가능성을 경고하며, 글로벌 무역 질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 중이다.

기술주 가운데서는 메타 플랫폼스가 1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나스닥100 지수 내 최장 상승 기록을 세웠다. 메타의 올해 상승률은 22%를 넘어서면서 ‘매그니피센트7(M7)’ 중에서도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 중이다. 또한, 한국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의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애플 역시 2.18% 상승하며 나스닥의 하락세를 일부 방어했다. 중국 내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해 알리바바와 협업해 인공지능(AI)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편, 인텔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 반도체 기술 보호 정책을 강조하면서 6% 이상 급등했다. 이 같은 정책이 반도체 산업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상승을 견인했다.

테슬라는 이날 6.34% 급락하며 328.5달러로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오픈AI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적대적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시장은 머스크가 트위터(현 X)를 인수할 당시처럼 테슬라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오펜하이머의 콜린 러쉬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오픈AI 입찰이 테슬라의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월 10일 기준 한국예탁결제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 현황에 따르면, 테슬라는 30조 8,591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하루 만에 9,315억 원이 감소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17조 9,961억 원으로 4,884억 원이 증가하며 꾸준한 투자 흐름을 보였다. 아이온큐는 3조 8,754억 원을 기록하며 605억 원이 증가했지만, 주가는 8.21%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컸다.

애플(6조 3,629억 원), 마이크로소프트(4조 5,944억 원), 알파벳(3조 6,930억 원) 등은 소폭 증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테슬라 관련 레버리지 ETF인 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는 12.68% 급락하며 보관금액이 1,147억 원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12일 예정된 1월 CPI 발표가 향후 증시 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최고투자전략가는 "시장은 파월의 발언을 소화하며 CPI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며 "금리 정책 전망에 따라 투자자들의 대응 전략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완만한 긴축 정책이 경제 성장과 노동시장 안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