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예고에도 불구하고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강한 오름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고, 엔비디아와 아이온큐가 반등했지만, 테슬라는 약세를 보였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 500 지수는 40.49포인트(0.67%) 상승한 6,066.48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90.87포인트(0.98%) 상승한 19,714.27로 장을 마쳤고, 다우존스 지수는 167.01포인트(0.38%) 상승한 44,470.41을 나타냈다. 나스닥 100 지수도 1.24% 상승하며 21,756.73으로 마감했다.
반면,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4.41% 하락한 15.81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다소 완화됐음을 시사했다. 러셀 2000 지수 역시 0.37% 상승한 2,288.06으로 마감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1,452.2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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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올리언스로 이동하는 전용기 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상호관세 방침을 11일 또는 12일 중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 철강업체들이 강세를 보였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18% 급등했고, 뉴코어(5.6%), US스틸(4.8%) 등도 상승 마감했다. 알루미늄 제조사 알코아는 2.2% 올랐다.
반도체 및 AI 관련 주식들도 강세를 보였다. AI 반도체 업계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2.87% 상승한 133.57달러(193,970원)를 기록했다. 브로드컴(4.52%), 마이크론(3.9%)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허사비스는 딥시크에 대해 “새로운 과학적 진보는 없으며, 다소 과장된 면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메타의 AI 부문 책임자인 얀 르쿤도 유사한 의견을 내놓으며, AI 관련 우려를 완화했다.
JP모건의 파비오 바시 크로스애셋전략 수석은 투자자 노트에서 “딥시크와 관세 관련 이슈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위험자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유효하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서학개미들의 투자 흐름을 보면, 2월 7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액 총액은 124조 6,772억 원으로 이전 집계일 대비 2조 6,253억 원 감소했다. 보관액 상위 종목 중 테슬라는 3.01% 하락한 350.73달러(509,330원)로 약세를 보이며 보관액도 10,561억 원 줄어든 31조 7,841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엔비디아는 1,478억 원 증가한 17조 5,040억 원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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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큐 역시 1.23% 상승한 41.07달러(59,642원)로 반등하며 보관액이 3조 8,1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애플(0.12%↑), 마이크로소프트(0.6%↑), 알파벳A(0.61%↑), 아마존(1.74%↑) 등 주요 기술주들도 상승 마감했다.
ETF 중에서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가 3.52% 상승하며 보관액 4조 3,953억 원을 기록했으며,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는 3.87% 상승했다. 반면, 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는 5.96% 하락하며 테슬라의 부진을 반영했다.
이날 시장은 트럼프의 관세 예고에도 불구하고 대형 기술주들이 상승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섹터가 강세를 유지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고, AI 관련 기업들에 대한 우려도 일부 해소됐다. 서학개미들의 투자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미국 증시의 흐름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