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영향에도 성장 지속…현대로템, 중동·유럽 시장 확대 박차

글로벌 무역 환경이 불안정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를 다시 강화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한국무역협회는 국내 수출 감소 규모가 최대 1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은 반도체 및 제조업 중심 종목을 축소하고, 인공지능(AI) 및 내수 중심 기업으로 투자 방향을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조836억 원, 516억 원 규모로 매도되었으나,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1907억 원, 363억 원 규모로 순매수되며 기술 기반 및 내수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방산 업계에서는 현대로템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IDEX) 2025’에서 현대로템은 중동 지역 특화 모델인 ‘중동형 K2 전차’를 전시하며,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한, 중동 지역의 기후와 지형적 특성을 반영한 다목적 무인차량, 차륜형 장갑차, 장애물 개척 전차 모델도 선보이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독일산 변속기를 국산 제품으로 대체하는 전략을 통해 수출 규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K2 전차의 수출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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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영향에도 성장 지속…현대로템, 중동·유럽 시장 확대 박차 /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현대로템이 폴란드, 루마니아에 이어 중동 시장에서도 성공적인 입지를 확보할 경우,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서만 약 18조 원 규모의 전차 교체 수요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되며, 이 지역에서의 추가 수주가 확정될 경우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현대로템의 방산 부문 영업이익률은 45%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방산 부문에서의 수익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기업들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이 1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의 전체 수출이 132억 달러(약 19조24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철강, 자동차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AI 기술 기반 및 내수 중심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변화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수출 다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산업에서도 중요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오픈AI CEO의 방한과 협력 논의가 국내 AI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며, AI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딥시크(DeepSeek) 등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의 도입으로 후발 주자들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며, AI 산업 내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 AI 기반 기업들은 기술 개발과 혁신을 가속화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AI 산업의 전반적인 확장과 함께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기업을 매도하는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 등 내수 중심 기업 및 AI 관련 종목을 적극 매수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맞물리면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AI 기술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도 글로벌 AI 시장의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AI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국내 주요 인터넷 및 AI 기반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 또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로템의 성장세도 이러한 변화 속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현대로템의 매출은 1조44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617억 원으로 131.7% 급증했다. 특히 방산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90%를 넘어서며, K2 전차 수출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폴란드, 루마니아에 이어 중동 시장에서 추가적인 수주가 확정될 경우, 현대로템의 영업이익률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크며, 향후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 부문의 성장이 지속될 경우, 현대로템은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증권사들은 현대로템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K2 전차의 폴란드 2-1차 계약과 루마니아 1차 물량 수주 가능성을 언급하며, 연내 추가 계약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키움증권은 현대로템의 올해 예상 매출을 5조3458억 원, 영업이익을 8547억 원으로 전망하며, 방산 부문의 수출 확대가 실적 개선을 지속적으로 견인할 것으로 평가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AI 산업의 경쟁 심화, 방산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경제 및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향후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어떻게 구체화될지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대응 전략도 더욱 정교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을 비롯한 방산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변화 속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AI 기술을 활용한 내수 및 서비스 산업도 지속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금융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으로, 투자자들은 이에 따른 변동성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