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나스닥 급락…테슬라 3.39%↓·엔비디아 0.90%↑·아이온큐 1.70%↓

뉴욕증시가 급락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수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했다.

S&P 500 지수는 57.56포인트(-0.95%) 하락한 6,026.0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68.59포인트(-1.36%) 내린 19,523.40,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43.98포인트(-0.99%) 떨어진 44,303.65를 기록했다. 나스닥 100 지수 역시 282.76포인트(-1.30%) 하락한 21,491.31로 마감했다.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1.04포인트(6.71%) 상승한 16.54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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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은 달러당 1,456.5원으로 거래됐다. 한편, 미국 증시 상위 50종목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보관금액은 127조 4,280억 원으로 집계일 대비 7,793억 원 증가했다.

서학개미들이 주로 투자한 종목 중 테슬라는 3.39% 하락한 361.62달러(526,700원)로 마감했다. 보관금액은 32조 9,375억 원으로, 3,082억 원 감소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0.90% 오른 129.84달러(189,112원)로 마감하며 17조 4,076억 원의 보관금액을 기록했다. 아이온큐는 1.70% 하락한 40.57달러(59,090원)로 마감했으며, 보관금액은 3조 8,917억 원으로 952억 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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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2.40% 내린 227.63달러(331,543원)로 장을 마쳤으며, 보관금액은 6조 5,386억 원으로 162억 원 증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46% 하락한 409.75달러(596,801원)를 기록하며 보관금액은 4조 6,481억 원으로 303억 원 늘었다. 아마존닷컴은 4.05% 급락하며 229.15달러(333,757원)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의 급락 원인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67.8로 발표되면서 촉발됐다. 이는 1월 확정치(71.1)보다 4.6% 감소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71.1)를 밑돌았다. 특히,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4.3%로 급등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는 전월(3.3%) 대비 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언도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는 "다음 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상호 관세에 대한 발표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특히 자동차 업종을 대상으로 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관련 산업과 대형 기술주 전반에 걸쳐 매도세가 강화됐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알파벳 등 거대 기술주들은 일제히 하락했고, 특히 아마존은 4% 넘게 급락했다. 테슬라는 3.39% 하락했으며,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만이 0.90% 상승하며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2.52% 급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기술주와 통신서비스 역시 1% 넘게 하락했다.

고용시장에서도 혼재된 신호가 나왔다.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4만 3천 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실업률은 4.0%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했다.

연준 위원들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최근의 진전은 느리다"며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 역시 "연방기금금리(FFR)가 올해 말에야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조정했다.

한편, 금융주에서는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나이키와 포드는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8.5%로, 전일 16.0%보다 크게 줄었다.

이날 변동성 지수(VIX)는 16.54로 6.71% 상승해 시장의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뉴욕증시가 경제 지표와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큰 폭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준의 향후 행보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