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나스닥 강보합 마감…테슬라 하락·엔비디아 상승, 아이온큐 부진

뉴욕증시가 최근 급반등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지수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을 움직일 만한 매크로 변수는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고, 우량주는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보합권 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0.36%(22.04포인트) 상승한 6,083.5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51%(99.66포인트) 상승한 19,791.99로 마감하며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0.28%(125.58포인트) 하락한 44,747.70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100 지수는 0.54%(115.9포인트) 오른 21,774.07을 기록하며 기술주 강세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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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71%(0.27포인트) 하락한 15.50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0.41%(9.57포인트) 하락한 2,306.66으로 마감했다.

서학개미들의 보관금액 총액은 2월 5일 기준 125조 8,052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이전 집계일 대비 6,720억 원 감소했다. 서학개미들이 보유한 주요 종목 중 테슬라는 1.02% 하락한 374.32달러를 기록하며 11,586억 원의 보관금액이 줄어들었다. 반면, 엔비디아는 3.08% 상승한 128.68달러를 기록하며 보관금액이 8,628억 원 증가했다. 아이온큐는 2.48% 하락한 41.27달러를 기록하며 202억 원의 보관금액이 증가했으나 주가 흐름은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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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증시는 전반적으로 좁은 폭에서 움직이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3대 주가지수는 급락 이후 급반등하며 시장이 단기간에 과열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변수 및 향후 금리 움직임을 주시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지명자는 이날 의회 청문회에서 강경한 무역정책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나오는 것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또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달러 강세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국의 통화정책이 강달러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마존은 이날 장 마감 후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1,877억 9천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1.86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1분기 매출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3% 이상 하락했다.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퀄컴과 Arm은 각각 3% 넘게 하락했다. AMD도 1%대 약세를 보였으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TSMC는 1% 안팎으로 상승했다. 테슬라는 1%대 하락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포드자동차는 올해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7% 이상 급락했다. 반면, 담배회사 필립모리스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10% 넘게 상승했다.

미국의 노동시장 지표는 엇갈렸다.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월 감원 계획이 전월 대비 증가했으나 전년 대비 감소했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직전주 대비 1만 1천 명 증가한 21만 9천 명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과 관련해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4.50%로 25bp 인하했다. 이는 9명의 통화정책위원 중 7명이 찬성한 결정이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 넘게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기술주는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3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14.5%로, 전날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은 여전히 미국의 금리 정책과 경제 지표를 주시하고 있으며,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