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딥시크 충격은 조정일 뿐…약세장 아냐"

크립토폴리탄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에서 발생한 변동성이 일시적인 조정(correction)일 뿐, 장기적인 약세장(bear market)의 시작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주식 전략 수석인 피터 오펜하이머(Peter Oppenheimer)는 1월 29일 발표한 보고서 *Concentration & Correction – What to Do Next*에서 시장이 급락하는 것이 아니라 과열됐던 자산이 냉각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크립토폴리탄은 최근 글로벌 시장의 조정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등장과 맞물려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딥시크가 자사 AI 모델이 구글(Google)과 오픈AI(OpenAI) 같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모델과 경쟁력을 갖췄다고 주장하면서, 투자자들이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비용이 줄어들 가능성을 우려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감이 나스닥(Nasdaq) 선물 지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고, 1월 27일 기준 나스닥 선물은 3% 하락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도 연쇄적인 충격을 줬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이러한 변동성이 단기적인 조정 과정이라고 분석하며, 투자자들에게 공포에 휩쓸리지 말 것을 권고했다. 오펜하이머는 기술주가 여전히 강력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과거와 달리 특정 섹터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시장 전반을 폭넓게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술주의 강세는 단순한 거품이 아니라 강력한 수익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다만 "모든 강세 종목이 하락할 필요는 없지만,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크립토폴리탄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고객들에게 기술주에 대한 보유를 유지하는 동시에,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채권과 중형주를 포함한 다양한 자산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S&P 미드캡 400(S&P Midcap 400)과 S&P 500 이퀄 웨이트 지수(S&P 500 Equal-Weighted Index)와 같은 비교적 저평가된 지수들에 대한 투자가 위험 회피와 수익 추구를 동시에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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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딥시크의 영향이 뚜렷했다.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1월 27일 나스닥 선물의 급락과 함께 비트코인(BTC) 가격도 9만 8,00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10만 3,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의 주가는 6% 하락했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는 1% 하락했다. AI 채굴업체인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과 테라울프(Terawulf)는 각각 29%와 24% 급락하며 딥시크 발표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크립토폴리탄 보도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소속 연구원 제프 켄드릭(Geoff Kendrick)은 나스닥 지수와 비트코인의 높은 상관관계를 지적하며, 이번 급락이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AI 관련 불확실성이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금(Gold)보다 나스닥과 더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설명하며,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회복되지 않으면 비트코인의 반등도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가적으로, 크립토폴리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표한 행정명령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친 영향도 분석했다. 트럼프가 서명한 이 행정명령은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국가적 전략 자산으로 보유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정기적인 추가 매입 계획이 명확하게 포함되지 않은 점이 실망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행정명령 발표 전 기대감으로 10만 9,000달러까지 상승했지만, 발표 후 실망 매물이 나오며 10만 4,149달러로 조정됐다.

크립토폴리탄은 최근 시장의 급등락이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참여자들이 위험 관리 전략을 다시 점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AI 기술의 발전과 암호화폐 시장의 상관관계가 점점 뚜렷해지는 만큼, 앞으로 투자자들은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과 글로벌 정책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높은 환경 속에 놓여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급등락을 단기적인 조정으로 볼지, 장기적인 구조 변화로 볼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크립토폴리탄은 AI와 암호화폐 시장이 더욱 밀접한 관계를 가지게 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더 광범위한 시각을 갖고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