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나스닥 0.50%↓…테슬라·엔비디아·아이온큐 급락, AI 테마주 조정 국면

미국 뉴욕증시가 24일(현지시간) AI 및 반도체 관련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4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반영되면서 투자자들은 단기 수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기술주 전반에 걸쳐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났으며, 특히 AI 관련 종목들이 큰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49포인트(-0.29%) 하락한 6,101.22로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99.38포인트(-0.50%) 내린 19,954.30을 기록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40.82포인트(-0.32%) 떨어진 44,424.25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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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100 지수 역시 126.92포인트(-0.58%) 하락한 21,774.01을 기록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89% 급락하면서 장중 낙폭이 2.28%까지 확대됐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 엔비디아가 3.12% 하락했고, Arm과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도 2% 이상 내렸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매출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7.52% 급락했다.

서학개미들의 투자 동향을 보면, 1월 23일 기준 보관금액 총액은 128조 8,285억 원으로 이전 집계일 대비 9,414억 원 감소했다. 종목별로 보면 △테슬라(보관액 35조 2,936억 원, 956억 원 감소, 1.41%↓) △엔비디아(보관액 18조 6,780억 원, 119억 원 감소, 3.12%↓) △아이온큐(보관액 3조 8,264억 원, 1,202억 원 감소, 1.43%↓)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알파벳 A는 1.13% 상승하며 3조 7,381억 원의 보관금액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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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증시의 주요 하락 요인은 AI 관련주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면서 기술주 전반에 하방 압력이 가중된 것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브로드컴과 글로벌파운드리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은 약보합세를 보였으며, 테슬라는 1.41% 하락하며 406.58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메타와 알파벳은 1%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일부 관심을 끌었다.

한편, 미국의 경제 지표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1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2.8로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제조업 PMI는 50.1을 기록하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이며 확장 국면으로 전환됐다. 이와 함께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71.1로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소비자들의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금리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3월까지 기준금리 25bp 인하 확률은 28.2%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17포인트(-1.13%) 하락한 14.85를 기록하며 시장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 애쉬빌 재해 현장을 방문해 "OPEC이 유가를 낮춘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유가 인하를 촉구했다. 이러한 발언은 에너지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최근 상승장에서 자연스러운 조정 국면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JP모건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단기 랠리를 이어왔으며, 이번 하락은 정상적인 차익실현 과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AI 및 반도체 섹터의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결론적으로 이날 뉴욕증시는 AI 및 반도체주 중심의 매도세에 밀려 하락 마감했으며,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과 함께 향후 경제 지표와 연준의 금리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