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밈 코인" 대폭락 후 반등…발언 한마디에 시장 "출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관련된 밈 코인에 대해 "잘 모른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시장이 큰 폭으로 요동쳤다. 디크립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의 공식 밈 코인인 트럼프(TRUMP)는 그의 발언 직후 16% 하락하며 40.29달러까지 내려갔다. 이후 일부 회복세를 보이며 43.37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한 테크 업계 간담회에서 기자들에게 "출시한 것 외에는 잘 모른다. 성공적이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확인해보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코인 가격은 단시간에 급락했다. 다만 하락 직후 7.5%가량 반등하며 시가총액 87억 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이 코인의 완전 희석 시 가치는 436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현재의 코인 가치 기준으로 시장에 모든 물량이 유통될 경우의 평가액이다.

디크립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가 이 코인의 가치를 "기술 투자에 비하면 사소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소프트뱅크, 오픈AI, 오라클의 경영진과 함께한 자리에서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발언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혼란을 주며 투기 심리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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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밈 코인' 대폭락 후 반등…발언 한마디에 시장 '출렁'

트럼프 밈 코인은 이미 지난 주 멜라니아 트럼프가 별도의 경쟁 코인을 출시하며 한 차례 폭락을 경험한 바 있다. 디크립트는 이로 인해 초기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가 발생했고, 당시 가격이 50% 이상 폭락했다고 전했다. 크립토 커뮤니티 내에서는 두 코인의 존재가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디크립트는 블록체인 분석업체 버블맵스(Bubblemaps)의 데이터를 인용해, 두 밈 코인의 유통량이 소수의 주요 발행자들에게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 익명의 트레이더가 100만 달러를 투자해 1억 16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사례가 보고되면서, 정교한 거래 전략이 활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디크립트 보도에 따르면, 투자은행 TD 코웬의 워싱턴 리서치 그룹은 이러한 정치적 밈 코인이 초당적 암호화폐 규제 법안 추진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부자 거래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국 의회 내 논쟁이 심화될 수 있으며, 당파적 갈등으로 인해 규제 법안이 표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의 냉담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해당 코인은 여전히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 같은 주요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앞으로 트럼프의 추가 발언과 관련 정책의 변화가 코인의 가격 움직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