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서 비트코인(BTC) 및 암호화폐 관련 언급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 연설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며 10만 달러 선을 테스트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이전 행정부보다 친(親) 암호화폐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구체적인 정책 언급이 나오지 않은 점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암호화폐를 변혁적인 기술로 평가하며 우호적인 정책 기조를 시사해 왔다. 그러나 이번 취임 연설에서는 비트코인이나 디지털 자산과 관련된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아 투자자들은 신중한 태도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장중 최고가였던 10만 9천 달러에서 하락해 현재 10만 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한 공화당이 발표한 우선 정책 과제 보고서에서도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점이 실망감을 더욱 키웠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트럼프 행정부가 이전 정부와 달리 친암호화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되지 않으면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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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전 벤처 캐피털리스트이자 페이팔(PayPal)의 전 COO인 데이비드 삭스를 백악관의 'AI 및 암호화폐 총괄'로 임명했다. 또한 오랜 워싱턴 정가의 베테랑이자 암호화폐 지지자로 알려진 폴 앳킨스를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하는 등 암호화폐 관련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 중 일부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최근 주말 동안 '트럼프 밈코인'을 출시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으나,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캐슬 아일랜드 벤처스의 닉 카터는 "대통령이 이런 밈코인을 출시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며, 시장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 100일 이내에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보유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폴리마켓(Polymarket) 자료에 따르면, 이 가능성에 대한 베팅 확률은 취임 연설 이후 60%에서 45%로 하락했다. 이는 시장이 트럼프의 정책 기조에 대한 기대감을 일부 조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정책적 불확실성이 단기적 가격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암호화폐 관련 규제 완화 여부와 SEC의 정책 방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며, 향후 행정명령을 통해 구체적인 정책이 발표될 경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정책 시행 전까지는 시장이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첫 공식 연설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빠지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일부 조정됐지만, 향후 정책 발표 여부에 따라 비트코인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트럼프의 정책 행보를 주시하며, 연방 규제 당국의 움직임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