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밈코인,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 폭락

디크립트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그의 가족이 출시한 밈 코인들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심화시키고 있다.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의 밈 코인인 멜라니아(MELANIA)는 출시 초기 대비 60% 이상 하락했고, 도널드 트럼프의 공식 코인(TRUMP) 또한 주간 최고가 $73.43에서 43% 급락한 $45로 조정됐다.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에 따르면, MELANIA의 시가총액은 현재 6억 2,550만 달러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TRUMP 코인은 초기 상장 직후 12,000%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13.05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4.18로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러한 가격 움직임은 투자자들의 투기 심리를 자극하며,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보다는 단기적 이익 추구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디크립트 보도에 따르면, 해당 코인은 "수집 및 엔터테인먼트 목적의 자산"이며, "금융 상품이 아니며 투자 대상이 아니다"라는 프로젝트 측의 설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투기적 성격을 부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TRUMP 토큰의 분배 모델 역시 논란의 중심에 있다. 35%의 토큰이 팀의 보유 몫으로 배정됐고, 13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유통될 예정이며, 20%는 커뮤니티 및 재무 목적을 위해 사용될 계획이다. 이러한 구조는 일정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내부자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키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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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크립트에 따르면, TRUMP 토큰은 도널드 트럼프의 취임을 전후로 시가총액 기준 상위 15위권까지 진입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지만, MELANIA 코인의 출시에 따른 유동성 분산이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 과정에서 솔라나(Solana) 네트워크의 인프라 문제도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팬텀 월렛(Phantom Wallet) 및 주피터 익스체인지(Jupiter Exchange)와 같은 주요 플랫폼이 급격히 증가한 거래량을 감당하지 못하며 트랜잭션 지연이 발생했고, 일부 사용자들은 정상적인 거래를 수행하지 못했다.

라딕스(Radix)의 창립자 댄 휴즈는 디크립트와의 인터뷰에서, "TRUMP 토큰의 출시는 현직 대통령이 직접 밈 코인에 관여한 첫 번째 사례로, 암호화폐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MELANIA 토큰이 추가적으로 출시된 이후 팀이 TRUMP 보유량을 솔라나(SOL), 이더리움(ETH), 비트코인(BTC) 등 주요 암호화폐로 변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시장에 대한 조직적인 개입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밈 코인 시장의 불안정성은 도널드 트럼프의 취임식과 맞물려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의 재선 성공이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디크립트 보도에 따르면, 그의 취임 연설과 초기 행정명령에는 디지털 자산과 관련된 정책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규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으며,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SEC의 'SAB 121' 규제 철회, 비트코인 국가 보유 가능성 등에 대한 기대가 무산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트럼프와 관련된 탈중앙화 금융(DeFi) 플랫폼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이 취임식과 맞물려 약 4억 3,900만 Wrapped Bitcoin(wBTC)을 매입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디크립트 보도에 따르면, 이번 매입으로 해당 플랫폼의 보유량은 4억 5,677만 wBTC로 증가했으며, 이는 최근 2일 동안 1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거래의 일부로 이루어졌다.

디지털 사우스 트러스트(Digital South Trust)의 설립자인 수다카르 락슈마나라자는 디크립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및 멜라니아 코인의 급락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본질적인 가치보다 마케팅과 과대광고가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확고한 사용 사례와 실질적인 효용성이 없는 밈 코인은 시장 심리의 변화에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시장 흐름은 암호화폐 업계 전반의 투자 접근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TRUMP와 MELANIA 코인의 사례를 통해, 규제 미비 속에서 유명 인사의 정치적 영향력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